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벤처캐피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벤처기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다양한 솔루션을 혼자 개발하기보다 지분 인수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편이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견 SI업체들의 경우 새 영역에 진출하면서 공동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벤처기업들은 지명도가 높은 SI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으면 자사 솔루션의 판로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환영하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SDS이다.

이 회사는 아예 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을 갖추고 지난해에만 20개 업체에 약 2백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투자금액을 3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삼성SDS가 투자한 대표적 기업은 안철수연구소를 비롯,넥스존 메디텔 웹데이터뱅크 스텔콤 다모임 등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지난해부터 약 1백억원을 우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주요 투자업체로는 MRO(소모성자재)유통업체인 엔투비를 비롯,조이엔라이프 한국전자인증 IMS 등이 있다.

이 회사는 광통신 보안 모바일 B2B(기업간)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도 지난해 4개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아예 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으로 1백억원 규모의 "SK C&C디스커버리1호"라는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SK C&C는 이 투자조합을 통해 유무선통신및 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의 벤처기업들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견업체인 KCC정보통신이 7~8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는 "SI업체들의 벤처투자는 투자를 통해 자본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공동사업을 벌이기 위한 전략적 제휴에 가깝다"며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지분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