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프로그램 매도세에 눌리며 562선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개인의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고 외국인도 현물 시장에서 사흘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지수 낙폭은 그렇게 크지 않다.

25일 기관은 낮 12시 10분 현재 차익 552억원, 비차익 536억원 등 모두 1,088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체 순매도 규모는 594억원이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3,976계약, 1,415억원 이상 매도하며 선물 약세를 주도, 프로그램 매도세를 강화시켰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는 21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로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75포인트, 1.05% 하락한 70.55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06으로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은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며 33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김인수 신영증권 거래소팀장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개인이 호전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금융주 등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하긴 하지만 기조에 대한 심리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일진일퇴 공방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또한 "투자자들이 27일 발표될 1분기 미국 GDP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 장세가 하루 이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58포인트, 0.63% 하락한 562.76을 가리키며 560선에 바짝 다가섰다. 거래량은 1억8,070만주, 거래대금은 8,81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스닥지수는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보다 0.55포인트, 0.71% 상승한 77.52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량은 2억4,234만주, 거래대금은 1조3,193억원으로 거래소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한국전력이 2%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등이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1,000원, 0.44% 떨어지면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지수 하락을 방관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모건스탠리가 아시아지역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투자 종목으로 편입시켰다는 소식에 힘입어 1% 이상 뛰어 올랐다.

또한 데이콤은 이날 천리안 분사 등을 핵심으로 한 구조조정 및 장기비전을 발표하면서 거래소에서 200원, 0.56%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1% 안팎 상승하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개장 초 강세를 보이던 다음, 새로기술, 인터파크 등 닷컴주들은 하락반전했다.

중국 CDMA 관련 통신장비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테크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케이엠더블유, EASTEL 등이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단암전자통신은 주권액면분할로 26~27일 이틀동안 매매가 정지된 탓에 상승세에 동승하지 못했다.

단말기 제조업체로는 모토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팬택이 7% 이상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에선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 등이 4~7%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거래소에선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보험업이 2.02%, 은행업이 1.04% 오르며 금융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벤처업과 금융업이 1% 이상 뛰어오른 가운데 전업종 상승세다.

거래소 오른 종목은 상한가 12개를 비롯해 410개이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포함해 334개로 하락 종목이 다소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1개 종목을 비롯해 321개 종목이 올랐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포함해 209개에 그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