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츠고 영업 마케팅기획과에 근무하는 강현애(26)씨는 인터넷 전용선 영업사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서울지역 주요업체들의 마케팅 담당자들 모임이 있을때 항상 "홍일점"이 된다.

인터넷 전용선은 기업의 네트워크를 인터넷 망과 연결해 주는 것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이 영업 대상이다.

남자사원이 많은 이유는 인터넷 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다 기업을 상대하는 일이라서 아직까지 남성들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씨는 지난 99년 입사 이후 줄곧 이 일을 맡으면서 남다른 실적을 올렸다.

한 달에 10~20개 기업의 물량을 따내고 있다.

연간 수주액은 10억원에 달한다.

2년여간의 노력끝에 이제 어지간한 남자사원을 능가하는 역량을 쌓았지만 처음 영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여자 사원이라 아무래도 기술이나 엔지니어링 쪽에 부족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강씨는 "사실 처음에는 컨설팅을 해줘야 할 입장인데도 오히려 컨설팅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전자통신을 전공한 그는 이 분야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업 현장에서는 곤란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강씨는 "최근 이 분야에만 80여개 업체가 난립하면서 덤핑공세가 심해지고 있어 가격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비싼 전용선을 팔기 위해서는 품질 경쟁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 대상이 된 회사의 현황과 업무 흐름을 잘 파악하고 이에 가장 적합한 전용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또 철저하고 꼼꼼한 사후관리도 영업 노하우다.

세심한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남자사원에 비해 오히려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씨는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인터넷 전용선 영업분야 1인자가 되는 것, 그게 그의 꿈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