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

다른 은행도 인상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 가계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금리인하 경쟁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2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에 대해 적용금리를 종전 연 8.7%에서 연9.00%로 0.3%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맞춰 대출 금리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지난 2월말 연 5.6%에서 지난 20일 연6.6%를 기록, 1%포인트가량 올랐다.

올 들어 금리인하뿐 아니라 설정비 면제 등의 조건을 내걸며 유치경쟁에 나섰던 신한은행이 금리를 다시 올린 것은 실세금리 상승을 반영한 것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현재 3조3천9백억원으로 올 들어 1조6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시중은행 최대 증가액이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주도한 신한은행이 대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주택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3개월 만기 CD(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에 연동해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CD연동 주택담보대출상품의 경우 최근 CD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대출금리도 0.2%포인트 가량 올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