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데이비스는 누가 뭐래도 여자프로골퍼중 세계 최장타자다.

"육중한" 몸매에서 뿜어내는 드라이버샷은 미사일포 같다.

미 LPGA 통계를 보면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백37야드(1백위)로 나오는데 그것은 그녀가 거리측정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자주 잡기 때문이다.

데이비스의 드라이버샷은 마음껏 치면 3백30야드를 웃돈다.

지금까지 19승을 거둔 데이비스는 "LPGA투어가 열리는 코스가 평균 6천4백야드 정도로 지금보다 조금만 길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장타자의 장비=데이비스는 우드를 2개 갖고 다닌다.

드라이버는 ''핑 TiSi''로 길이는 45인치,로프트는 7도다.

샤프트강도는 R,스윙웨이트는 D2다.

스푼 역시 핑제품으로 로프트는 12도,강도는 S다.

퍼터는 길이 33인치를 쓰며,웨지는 피칭·어프로치웨지와 로프트 56,60도짜리 두 개의 샌드웨지를 지니고 있다.

1백78㎝의 장신임에도 드라이버 길이가 45인치이고 퍼터는 33인치라는 점이 주목된다.

웨지를 4개 갖고 다니는 것은 그녀의 상대적 약점인 쇼트게임을 커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파워의 원천은 어깨=데이비스는 어깨폭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넓다.

그녀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 넓은 어깨를 이용해 파워를 낸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하체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데이비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스윙비밀은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될 때 몸의 왼쪽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왼어깨가 턱에서 떨어지면서 다운스윙을 리드하고 주도한다.

이때 무릎 히프 등 하체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수동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헤드스피드를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된다.

왼어깨가 어드레스 상태에 가까워졌을 때에야 왼발이 벽을 만들며 어깨회전의 축이 된다.

△쇼트게임=그녀는 골프에서 쇼트게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칩샷과 퍼팅에 연습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롱퍼팅을 할 때는 단번에 볼을 집어넣기보다 볼을 홀에 접근시킨다는 자세로 퍼팅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