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이끄는 세축인 중소기업특별위원회,중기청,기협중앙회의 수장이 최근 바뀌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구상을 들어본다.

첫번째로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5조2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신용대출을 과감히 늘린다면 중소기업이 21세기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김덕배(47)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달말까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강력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선 특위 산하에 정책자금 개선분과위를 설치,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등 12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정책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분과위에서는 자금규모 지원대상 지원조건 심사기준 등을 사전 조정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기특위는 또 정책자금의 신용대출을 과감히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창업 지원이나 기술개발 지원자금은 담보 없이 신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현장을 발로 뛰어다닐 것입니다.특히 지방 기업들의 생생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한다는 각오로 일할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민주당 국회의원인 그는 국회가 열리는 때를 제외하고는 과천의 중기특위 사무실에 상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위에 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인식을 중소기업에 심어주겠다는 의지다.

그래서인지 중기특위 직원들도 상당히 고무돼 있다.

일하는 위원장이 왔다는 것이다.

"여성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도 적극 실시해 나갈 것입니다"

그는 올해안으로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건립 예산 1백20억원을 확보해 여성기업을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내내 그는 중기특위를 중소기업 애로해결 전담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많다.

중기특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과제가 기획예산처 재경부 노동부 국방부 등 각 부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다.

예산 확보만 해도 그렇다.

정책자금을 조정하거나 신용대출 확대를 위한 신용조사전문기관을 설치하는 것 모두 어려운 문제다.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김 위원장은 슈퍼마켓을 차린 것을 시작으로 무역 건설업을 하며 자수성가한 케이스다.

슈퍼마켓을 운영할 때 하루에 17시간씩 일했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으로 평이 나 있다.

특히 지난 98∼99년 경기부지사 시절에는 일에 몰두하다가 새벽 2시 관사에서 직접 셔츠를 빨아입고 출근한 일도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사진=김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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