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5월1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금리 조기인하설(說)''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미국의 지난 3월 실업률이 20개월 만의 최고치인 4.3%로 치솟고 1·4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NBC CBS마켓워치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5월15일 이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도 3월 실업률이 발표된 직후 FRB가 조기에 금리를 0.5%포인트 정도 낮출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더구나 로버트 맥티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총재가 9일 "다음 FOMC회의 이전에라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혀 월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소비자신뢰지수 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 자동차판매 등 일부 지표들이 호전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조기인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열리는 정책이사회에서 현 4.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ECB는 미국 등의 금리인하 압력에도 불구,1999년 11월 이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렸으며 금리를 내리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금리를 낮출 경우 이는 ECB가 경제정책의 초점을 물가안정에서 성장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