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춘향전이 무대에 올려진다.

국립무용단이 오는 20∼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무용극 ''춘향전 춘당춘색고금동''은 통념을 뒤집는다.

주제는 여전히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지만 전개방식이 새롭다.

옥살이하는 춘향이 계절별로 몽룡과의 사랑을 회상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

수줍게 서로 처음 만나서 사랑을 싹틔운 봄,갈대숲에서 헤어져 슬픔에 잠겼다가 다시 만나 연정을 확인한 가을,눈보라 속에서 뛰어 노는 겨울 등.

사랑의 결도,춤도 계절마다 다르다.

계절별로 캐스팅까지 달리해 3쌍의 춘향(장현수·김미애·옹경일)과 이몽룡(윤상진·우재현·김윤수)이 등장한다.

2막에서는 남성 군무가 돋보인다.

장원급제한 몽룡이 어사화를 받을 때는 장쾌한 남성 군무 ''목화춤''으로 표현한다.

몽룡이 전라도 남원으로 내려가면서 각 고을의 탐관오리를 처벌하는 장면에선 탐관오리들이 발바닥을 내보이며 선(善)을 막으려는 ''발바닥 춤''이 나온다.

3막에선 기생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 변학도의 해학성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춘향을 고문하는 사람은 변학도가 아니라 그로부터 ''퇴짜'' 당해 시기심만 가득한 다른 기생들이다.

국립무용단 배정혜 단장은 안무에만 6개월이 걸렸다면서 "마임이 없이 모든 동작을 춤으로 처리해 창작 춤만 36가지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20∼25일 평일 오후 7시30분과 주말 오후 4시.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