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년6개여월만에 변호사수가 6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률회사가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정 법무법인.

서정은 지난 99년7월 유순석 변호사(현 대표 변호사) 를 비롯한 6명의 변호사가 주축이 돼 설립됐다.

설립이후 부실채권매각, 기업 인수합병, 벤처기업 컨설팅, 부동산 컨설팅, 조세소송업무 등을 수행하며 한두명씩 전문가를 영입, 현재 변호사수(미국변호사 포함)가 30명에 달하고 있다.

조직도 커져 기업법무, 부실채권매각 및 금융, 기업인수합병 및 부동산,특허 등 4개 본부를 두고 있으며 민형사송무팀 등기팀 공증팀도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종합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으로 성장한 것이다.

서정이 이처럼 급속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을 대하는 자세 전환에 있다.

기존 법무법인들이 주어진 사실관계에 대하여 단순히 평면적인 법률 의견만을 표명했다면 이곳은 "의뢰인들의 입장에서 의뢰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법률적 견해를 제때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과 대안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 대표변호사는 "변호사가 고객보다 우위에 서서 군림하는 자세로 일하던 시기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며 "항상 고객중심의 감동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고객편의위주의 영업자세를 바탕으로 서정은 지금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조흥은행 광주은행 등의 부실채권 매각업무에 관여했다.

또 삼미특수강 인수, 세프네커 풍정 지분매각 등의 굵직한 인수합병 업무도 맡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벤처투자펀드 조성업무도 수행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등 외국투자가의 국내 부동산 취득 관련 업무 등도 매끄럽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모건스탠리 지이캐피탈(GE Capital) 서버러스(Cerberus) 등 외국법인은 물론 국세청 무역위원회 등 정부기관, 조흥은행 하나은행 동양종금 등 금융기관, 금호그룹 포항제철 등 일반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유 대표변호사는 전주지검 검사장,광주지검 검사장과 법무부 교정국장 등 검찰 내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변호사다.

검찰에 재직할 당시 "환경보전법"이라는 환경법 관련 교재를 저술한 경험이 있는 등 환경법 분야 전문가다.

서정의 특이한 점은 공인회계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는 변호사가 많다는 점.

김병옥 변호사와 전익수 변호사는 지난 88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 활동을 개시한 이래 회계사로서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국변호사들을 이끌고 있는 김성은 미국변호사는 약 20년간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으며,국내 부실채권 및 구조조정 시장에서는 "대부"로 통한다.

현재 삼정회계법인 삼정IB 삼정컨설팅 등 이업종 회사들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등 긴밀한 업무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유 대표변호사는 "조만간 국내 법률시장이 개방돼 외국로펌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는등 국내 시장은 커다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회계법인 투자은행 컨설팅회사와 긴밀한 업무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명실공히 국제화된 로펌으로 자리매김한 서정은 앞으로도 능력있는 변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여 국내 로펌업계를 주도하는 위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