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6일 중고차구입자금 대출금리를 최대 연 4%포인트까지 내리면서 중고차 할부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국내 중고차할부시장을 둘러싼 현대 LG 삼성 등 대형 할부금융사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중고차 할부대출 금리를 고객 신용도에 따라 연 15~18%(근저당설정시)와 18~25%(근저당 미설정시)로 각각 조정,적용에 들어갔다.

이전까진 18∼22%(근저당설정시)와 22∼25%(근저당 미설정시)의 금리를 붙였다.

현대캐피탈은 또 중고차 할부대출의 한도를 연대보증 조건으론 4천7백만원까지 늘렸다.

무보증조건으로는 2천7백만원까지 빌려주기로 해 종전보다 20% 이상 늘렸다.

이 회사는 특히 18개월 이하 대출고객에게는 대출금의 0.5%인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캐피탈업체 중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걸어 중고차할부 대출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게 현대캐피탈 함정식 기획실장의 설명이다.

LG캐피탈도 연 25%인 중고차구입자금 대출금리를 이달 안에 내릴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 삼성과의 경쟁을 위해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G는 또 근저당을 설정한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0.5%포인트 감면해주고 LG카드 회원에게는 별도 서류없이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대출해주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캐피탈은 지난 3월 중고차구입자금 대출금리를 3∼4%포인트씩 인하,현재 18∼22%(근저당설정시),22∼25%(근저당미설정시)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