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업체는 씨티아이반도체 한국통신프리텔 쌍용정보통신 등 모두 17개사다.

가장 큰 폭의 흑자 전환을 기록한 씨티아이반도체는 채무면제로 1천7백45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한 게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1999년 7백53억원의 적자였던 이 회사는 지난해 1백45억원의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1천2백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통프리텔은 영업이익 급증과 금융비용 감소가 큰 역할을 했다.

1999년 1백61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단말기 보조금 축소에 힘입어 2천5백5억원으로 늘었고 이자비용도 8백56억원 감소했다.

그 결과 5백90억원 적자에서 1천1백59억원 흑자로 전환될 수 있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4백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데 힘입어 흑자기업 반열에 올랐다.

반면 적자로 신세가 뒤바뀐 곳은 45개에 달했다.

벤처기업 중에서는 골드뱅크의 적자 전환이 가장 두드러졌다.

주식 평가손이 1백30억원에 달했지만 주식 처분이익은 전년(1백58억원)보다 부쩍 줄어든 26억원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심텍은 유가증권 처분손실이 3백22억원에 달했으며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1백30억원이나 계상됐다.

한편 인터파크 옥션 등 27곳은 지난해에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