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있다''

코스닥시장이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추락하고 있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70선 붕괴에 이어 68선마저 무너져내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오히려 저점매수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현시점을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추가하락시 저점매수를 조심스럽게 권고하고 있다.

바닥을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해 말 급락했던 지수가 올해 초 급반등했던 것처럼 투매현상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SK증권 강현철 조사역은 "지수 60선에 근접할 경우 기술적 반등을 염두해둔 저점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과 비슷해진 시장=국내외 여건이 지난해 말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인터넷주 등 첨단기술주의 하락을 부채질했던 거품논쟁과 수익모델검증과정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도 흡사하다.

지난해 말 지수 급락기에 고(高)유가에 시달리며 국내 시장이 몸살을 앓았다면 현재는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의 폭등이 시장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수 하락 움직임도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며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오던 70선이 힘없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68선마저 붕괴돼 또다시 바닥확인과정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11월 78선을 지지선으로 박스권을 형성하던 시장이 국내외 악재로 지수가 이탈,65선까지 주저앉았다.

◇추가하락은 저점매수기회=추가하락이 이뤄져도 투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투매에 참가했다가 새해들어 지수가 급상승,허탈했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저점매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65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이후 폐장일(2000년 12월26일)까지 불과 10여일만에 1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52.58을 기록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담스럽게 주식을 안고가느니 현금을 보유하고 새해를 맞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투매로 이어진 결과였다.

그러나 새해들어 낙폭과대를 재료로 상승랠리가 이어지며 지수가 89선까지 급반등했다.

SK증권 강 조사역은 "현 시점에서는 지수가 하락할수록 리스크보다는 수익률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심효섭 연구원도 "전날 개인매수세가 유입돼 단기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데서 보듯 현시점을 과매도권으로 보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증권 심정석 코스닥팀장은 그러나 "지수가 6일연속 하락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수 있지만 바닥을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어떤 종목을 사나=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수 60선대에서 반등이 나온다면 올초 랠리를 이끌었던 보안관련주,단기낙폭과대주,실적호전 저PER주 등에 선별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SK증권 강 조사역은 "반등이 온다면 선도주가 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심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삼영열기 타프시스템 등 수익성이 검증된 업체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종목들이 반등시점에서 투자유망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