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샐러리맨들이 웃음을 되찾고 있다.

일본 경제성장의 주역인 중년층 샐러리맨들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불황으로 그동안 ''서글픈 농담''의 대상으로 전락해 왔다.

''해고대상 1순위'' ''마누라의 구박덩어리'' ''자녀들의 놀림감'' ''구시대'' 등의 수식어가 패키지로 따라 붙었다.

급증하고 있는 중년층 직장인의 자살로 생보사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본 샐러리맨들의 표정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서점가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6개월전만해도 우울하고 비관적 논조의 책들이 서점가를 장식했다.

채권시장 붕괴, 경기침체 악화, 은행파산, 각종 재난 등을 예고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독점했다.

최근에는 서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낙관과 비전을 담은 책들을 찾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좌절을 딛고 성공하는 방법을 소개한 ''실패의 권장(The Recommendation of Failure)''은 지난주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지사의 ''승리하는 일본(The Japan that wins)''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본의 3인조 팝그룹 우르푸르츠의 ''내일은 있다''로 가라오케의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삶의 시련과 걱정 없는 인생의 환희를 함께 노래한 ''내일은 있다''는 샐러리맨들의 성가(聖歌)가 됐다.

가라오케가 활기를 띠면서 직장인들의 ''활기지표''중 하나인 캔커피 소비량도 급증, 코카콜라재팬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4월6일자)에서 메가뱅크 탄생으로 은행파산 가능성이 줄어들고 증시가 조심스런 반등을 시도하면서 일본 직장인들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