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단 ''데레보''가 1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

데레보는 지난해 4월 LG아트센터 개관축제에서 유쾌한 비언어신체극 ''원스(Once…)''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던 극단.

LG아트센터측은 원스가 지난해 매진사례를 일으킬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은 데다 이후에도 관객들로부터 재공연 요청이 이어져 극단을 다시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5일부터 8일(목·토·일요일 오후 6시,금요일 오후 8시)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이번 앙코르 공연은 연출(안톤 아다진스키) 내용 무대장치 등이 지난해와 같다.

배우들도 대부분 같은 얼굴.

어리숙하지만 귀여운 사랑의 전령사로 나와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큐피드역만 새 배우가 맡는다.

원스의 기둥줄거리는 한적한 바닷가 카페에서 일하는 미모의 여종업원을 둘러싸고 늙은 청소부와 카페 단골 신사가 벌이는 사랑싸움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에 있다.

찰리 채플린 영화를 연상시키는 코믹한 표정연기와 몸짓만으로 애정 증오 분노같은 미묘한 심리를 전달하는 솜씨는 감탄할 만 하다.

시베리아 눈밭에서 강훈련을 받았다는 배우들의 동작은 유연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동화속 한 장면을 떼낸 듯 아름다운 무대와 앙증맞은 소품들,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현란한 조명이 몽환적이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객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높이 살만 하다.

극중내내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려 애쓰는 배우들은 지난해 작품이 끝난후 무대인사 때 관객에게 애교넘치는 ''샴페인 테러''를 가해 좌중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만화처럼 가볍게,재미있게 즐길만한 작품.관람료는 2만∼3만원이며 사랑티켓 참가작이다.

LG아트센터측은 데레보를 시작으로 7월까지 러시아 연극,발레들을 모아 ''러시아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02)2005-0114,www.lgart.com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