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달러/원 환율 급등과 금리상승 영향으로 520선이 붕괴됐다.

지난주 미국 나스닥 상승이 기관들의 3월말 결산에 따른 ''종가관리''(window dressing)에 따른 것이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급락 속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2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주말에 비해 4%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회복 기대감으로 일시 반등하면서 뚜렷한 모멘텀 없이 삼성전자 의존도가 커진 국내 증시에 반도체 주가 조정이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달러/엔이 126엔대에 육박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로 다시 급등하고 국고채 3년물수익률이 6.6%대로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등 주가, 원화, 채권 등이 ''트리플 약세''를 맞고 있다.

4월 첫 거래일을 맞은 2일 거래소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516.37로 전거래일보다 6.85포인트, 1.3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520선에서 출발했으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급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급락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에서 포항제철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락하면서 20만원이 깨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SK텔레콤은 2.7% 하락하면서 18만원이 깨졌다.

하락종목이 490개로 늘어났고 상승종목은 250개를 기록 중이다. 하한가는 2개 종목이어서 투매양상까지는 가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이 140억원의 순매도, 기관이 15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개인이 28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64.40으로 전날보다 0.85포인트, 1.23%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5.15의 약보합으로 개장한 뒤 65.25로 전거래일과 보합세를 고가로 해서 64.25의 저점에서 거래범위를 잡고 있다.

외국인 개장초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개인과 투신, 증권 등이 조심스럽게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경기에 뚜렷한 회복 기미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경기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외 경기여건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적으로도 기업경기실사와 소비자 신뢰지수 등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수출이 23개월만에 감소하고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리스크관리를 좀더 철저히 하라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신영증권 김인수 거래소팀장은 "외국인 관망과 삼성전자의 하방경직성에 기대온 국내 주가가 해외경기 불안과 반도체 주가 하락 등으로 조정을 맞고 있다"면서 "증시 내부의 수급이나 경기전반을 고려할 때 상승모멘텀이 없어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월 주가는 대략 480에서 580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면서 "경기의 회복 사인을 확인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