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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일본의 희망 '프로젝트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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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NHK TV가 방영하는 프로그램 중에 ''프로젝트 X''라는 것이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9시대에 전파를 타는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수사드라마나 공상과학영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제목이 풍기는 분위기와 내용은 1백80도 다르다.

    과거 사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물일 뿐이다.

    그런데도 작년 3월에 시작해 이제 만 1년을 맞은 이 프로그램이 일본사회에서 화제다.

    프로그램의 알맹이 때문이다.

    ''프로젝트 X''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경제강국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땀과 눈물로 쌓아올린 업적과 뒷얘기들에 앵글을 맞추고 있다.

    VHS비디오 개발, 국산 여객기 제작 등이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내용들의 한 예다.

    ''프로젝트 X''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NHK도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이다.

    그러나 진짜 놀라운 것은 시청자 참여 열기다.

    회를 거듭할수록 의견이나 소감을 보내는 시청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매회 1천건 이상 접수되는게 보통이다.

    ''직장 때문에 부부가 떨어져 살지만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반드시 전화로 소감을 교환한다'' ''정리해고로 실의에 빠져 있던 남편이 용기를 되찾은 것 같다''는 등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단골시청자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대다수란 점이다.

    전차안에서, 선술집에서 ''프로젝트 X''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이들은 일본의 개발연대를 눈과 몸으로 경험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본 매스컴은 정치적 구심점을 잃고 자신감마저 약해진 세대에게 이 프로그램이 정신적 비타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자칫 과거와 향수에 기대어 사는 일본인들의 어두운 구석을 보여주는 반증으로 폄하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에 담긴 용기, 도전의 메시지는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필요한 명약이다.

    경제적 시련등 이런 저런 이유로 ''살 맛 안난다''는 푸념이 적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프로그램 X''와 같은 다큐멘터리는 얼마든지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한국에는 소재도 얼마든지 널려 있다.

    다만 이를 활용하려는 의지와 아이디어가 없을 뿐이다.

    도쿄 =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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