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무스타파 호프(41득점·24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LG를 1백20대 1백12로 제압,종합전적 2승1패로 한발 앞서 나갔다.
이날 경기는 농구의 기본이라 할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한판이었다.
삼성은 리바운드의 압도적 우세(51대 20)를 바탕으로 팽팽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낙승했다.
점수차가 그나마 8점에 불과했던 것은 꾸준히 터진 LG의 3점슛(13개)덕분이었다.
삼성의 3점슛은 모두 4개에 불과했지만 농구는 3점슛으로 하는 게 아님을 삼성은 확실히 보여줬다.
경기초반 양팀은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1쿼터를 34대 34 동점인 채로 끝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 42대 40의 근소한 리드를 하던 LG는 조성원(37득점·3점슛 5개)의 3점슛과 오성식의 레이업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등을 묶어 순식간에 8득점하며 50대 40, 10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삼성의 무서운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삼성은 리바운드에 의한 강혁의 속공과 호프 맥클레리(34득점)등의 골밑 득점등을 묶어 순식간에 경기를 56대 56,동점을 만들더니 종료직전엔 문경은(18득점)의 2점슛으로 62대 60으로 뒤집은채 2쿼터를 마쳤다.
이후 3,4쿼터는 리바운드의 우세를 앞세운 삼성의 독무대였다.
이날의 히어로 호프는 리바운드뿐 아니라 파울로 얻은 자유투 15개중 13개를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G는 조성원과 에릭 이버츠(24득점)가 분전했지만 고비때마다 터진 실책으로 안방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