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정치인의 대거 입각에 따른 행정의 전문성을 살리고 공직사회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내부 승진자가 많았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인사 폭이 컸고,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장·차관의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선 행정부내 41명의 차관급중 절반이 넘는 21명을 교체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인사 폭이 컸다.

19개 중앙부처중 재경 통일 외교통상 국방 행정자치 등 11개 부처의 차관이 바뀌었고 차관급 처장및 외청장 10명이 새로 임명됐다.

특히 외교안보관련 부처의 차관이 전원 교체됐고 ''여성차관''이 처음 탄생했다.

노동부 차관에 여성을 발탁한 것은 여성직업 관리들에 대한 배려 차원일 뿐만 아니라 능력있는 사람이면 성별에 관계없이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김 대통령은 또 정치인 출신이 장관을 맡고 있는 부처에는 실무에 밝은 차관을 임명, 행정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살렸다.

이날 임명된 21명의 차관급 인사중 14명이 내부에서 승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차관의 출신지역도 신중히 고려됐다.

호남 출신인 진념 부총리가 맡고 있는 재경부 차관에는 경기 출신 김진표 세제실장, 강원출신 한승수 장관이 있는 외교통상부의 차관에는 전남 신안이 고향인 최성홍 주영대사가 임명됐다.

호남출신인 장재식 장관이 맡고 있는 산자부도 경북 안동출신인 이희범 자원정책실장을 차관으로 기용했다.

이와함께 외부에서 발탁된 인사중 문화관광부 차관, 국가보훈처장,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국가보훈처장 등 상당수가 민주당쪽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서는 장관과 차관의 출신 지역을 달리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면서 "부처 내부의 발탁 인사가 많았던 것은 공직사회의 사기진작을 도모하고 정치인 장관을 보필할 전문성을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