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이 환율 상승 수혜주로 다시 부각됐다.

30일 거래소 시장에서 대표적인 환율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업체들이 이틀만에 30원 가까이 급상승한 원.달러 환율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삼성중공업이 전날보다 4.74% 오른 것을 비롯 대우조선(3.58%)과 현대미포조선(1.63%)도 환율 상승의 훈풍을 즐겼다.

외국인은 이날 하룻동안 삼성중공업 주식 3백만주 이상을 매집,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놓았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12.4%) 매입을 통한 조기 계열분리라는 재료가 보태져 오전장에는 전날보다 8백원이나 오른 2만9천1백원까지 뛰었지만 오후 들어 현대그룹 전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1.06% 하락한 채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최대 수준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체들이 올해 직접적인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이 수출 물량인 조선업체들은 특히 1∼2년 전 수주량이 많아 올해 인도물량이 집중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증권 고연정 연구원은 "작년 조선업체들은 그룹과 관련된 특별성 손실 때문에 신규 수주 증대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순이익을 실현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점진적인 선가 상승에 환율 상승이 더해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투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적정주가를 7천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추천하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서도 장기매수를 권유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