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첫날 순조롭게 운영됐다.

가장 우려했던 수하물처리시설(BHS)도 대체로 원만하게 작동됐다.

공항의 핵심시설인 체크인카운터와 비행운행정보시스템 관제시스템 등의 프로그램도 별 문제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일부 외국항공사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출국수속에 지장을 초래했다.

몇개 항공사는 관계직원들의 사소한 실수로 승객들에게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부족한 공항안내시스템과 지나치게 철저한 검색과정은 옥에 티였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여객터미널 3층 서편에 있는 노스웨스트항공사에서 발생했다.

이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 단말기가 오전 7시40분부터 작동이 안돼 승객들이 1시간씩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개설돼 있던 11개 카운터중 2개는 단말기가 완전히 멈췄고 나머지 9개도 접속속도가 느려 NW0101편 체크인 카운터 앞에는 승객들이 20m씩 늘어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오전 한때 체크인 카운터에 ''수하물시스템이 비상체제로 운영돼 3시간전에는 수하물을 받을 수 없다''는 게시물을 붙여 물의를 빚었다.

승객들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수하물시스템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동안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게시물은 곧 철거됐고 모든 항공사의 카운터가 수하물처리 비상체제(fall back system)로 인해 3시간전에는 수하물을 받을 수 없다는 관계자의 해명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