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9일 충북 청주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권과 야당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여권이 제기하는 정계개편 논의는 순수한 의도를 지닌 주장이라기보다 개헌론을 빌미로 정계개편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은 가능한 한 고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제도상의 단점은 현행 헌법을 유지하면서 해석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의 개헌론 논의에 대해서도 "여권의 정략적인 개헌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오후 충북대에서 특강을 가졌으나 학생 1백여명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며 강연장 출입구를 봉쇄하는 바람에 20여분간 입장을 못하는 곤욕을 치렀다.

청주=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