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 아래 하향돌파를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의 소폭 하락을 반영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21.80∼122.20엔의 제한된 범위내에 갇혀있었으며 국내 시장거래자들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다.

달러/엔 환율이 29일 일본 기업들의 연간 결산을 앞둔 엔화 본국송환이 마지막 날이라는 요인으로 하락세가 좀 더 반영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은행권이나 기업들은 여전히 ''달러매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의 영향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1,300원대 언저리를 둘러싼 변동이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 상승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면서 나스닥, 닛케이 등 주변여건 변화에 따라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달러/엔 환율이 121.50엔 아래로 하향돌파하면 1,290원대 도달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 낮은 1,30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고점은 1,305.10원, 저점은 1,300원이었으며 변동폭은 5.10원이었다.

달러수요가 다소 우세했다. 결제수요가 1,300∼1,302원에서 들어왔고 1,304∼1,305원대에선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서로 상쇄했다.

오전중 돌발변수로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하나로종금 달러선물 환매수는 오후에는 자취를 감췄다. 반면 현대건설 문제 등 국내 악재는 환율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 121엔 후반에서 122엔 초반에서 머물렀으며 런던이나 뉴욕시장에서의 등락을 기대하는 눈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부터 국책은행이 달러공급에 나서는 등 철저히 외환당국의 관리하에 있었다"면서 "뉴욕 증시->닛케이->달러/엔 환율 등의 연결고리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은 1,295∼1,310원 거래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환율은 전날보다 8.50원 낮은 1,301원에 거래를 시작, 곧바로 1,300원까지 떨어졌다가 하나로종금의 달러선물 환매수 등으로 다소 올랐다. 오후에는 달러/엔 환율을 따라 좁은 범위에서 밀고 당기는 양상이 펼쳐졌다. 달러/엔이 오르면서 이날 고점인 1,305.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이틀 내리 순매수를 보였다. 두 시장에서 각각 58억원, 17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2억5,1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3,51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10억5,000만달러, 2억6,1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03.30원으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