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의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면세점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다.

동북아시아의 허브(중심축) 공항을 노리는 인천국제공항은 이용객이 연간 2천7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조4천억원선을 기록했던 국내 면세점 시장규모가 올해는 1조9천억원,내년엔 2조7천억원대로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 쟁탈전도 가열될 전망이다.

DFS 뉘앙스 등 세계 1,2위 업체들도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인천공항의 4파전=국내외 업체 4개가 3층 여객터미널에서 맞붙는다.

롯데 한국관광공사 DFS AK(애경)듀티프리가 출국장 앞에 나란히 들어섰다.

일단 롯데와 관광공사 면세점이 유리한 입장.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JAL 데스크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AK와 관광공사 면세점은 담배 및 주류를,롯데와 DFS는 향수 및 화장품을 주력상품으로 팔게 된다.

과열경쟁을 우려,공항운영기관이 점포가 붙은 매장의 상품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유명 브랜드상품은 겹치는게 많다.

샤넬 크리스찬디올 아이그너 니나리찌 등 20여개 브랜드에 이른다.

롯데와 애경은 공항 면세점에서만 각각 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업계구도와 회사별 전략=롯데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7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했다.

롯데의 장점은 일본인들에게 친숙하다는 점.

국내 면세점 업체에 일본 손님의 지위는 절대적이다.

매출의 90%를 일본 여행객들이 차지하고 있다.

점포 위치도 선두 고수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의 아성에 도전하는 곳은 2위 신라와 신규 진출업체인 DFS 및 애경.신라는 올해 2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수치.애경은 별도 법인 ''디피앤애프''를 만들었다.

인천공항에 낸 AK면세점은 6백5평 규모로 주력상품인 주류와 담배를 비롯 인삼 김 김치 등 일본인 선호상품을 내놓는다.

애경은 세계 2위 면세점 업체인 뉘앙스와 손잡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DFS는 홍콩 호주 싱가포르 대만 하와이 뉴질랜드 스페인 등 전세계 15개 국가에 1백50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 업체.

한해 매출액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비통 헤네시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LVMH가 최대 주주다.

지분율은 61%.

인천공항에 6백여평의 점포를 낸데 이어 서울시내에 1천평이상의 대형 면세점을 오픈,국내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