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글로벌 매체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화된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의 맥 휘트먼(44) 사장은 28일 서울 조선호텔에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업체의 생존 키워드가 바로 글로벌에 있다고 말했다.

휘트먼 사장은 "초국가적 매체라는 인터넷의 속성 때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그러나 인터넷기업들은 초창기부터 글로벌화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업체들이 국제적 브랜드 구축을 위해 활발하게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실효성있는 사업모델을 가진 한국업체들도 서둘러 외국업체들과 제휴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휘트먼 사장은 "이제 닷컴업체들도 양적 팽창보다는 내실에 신경써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닷컴업체의 주무기가 성장성에 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인터넷업체의 경영성패는 ''스피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빠른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 수요충족이라는 오프라인기업의 경영철칙이 닷컴업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휘트먼 사장은 "옥션과 손잡고 아시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션의 사업모델에는 거래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매매보호장치가 있어 이를 아시아시장 진출 때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경매는 재고나 영업인력이 필요없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옥션이 일정수준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조만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3월 이베이의 사령탑에 오른 휘트먼 사장은 지난 1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2000년 톱 경영인 25인''에 선정되는 등 미국내 최고의 CEO(최고경영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소비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등 ''구경제''출신이지만 인터넷시대를 맞아 실리콘밸리로 진출,성공을 일궈낸 개척자로 통한다.

특히 기반이 허약한 닷컴기업 경영에 원리원칙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