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III 1기가헤르츠(GHz)와 펜티엄4 1.3GHz,1.4GHz등 고성능 PC가 PC시장의 새 주력모델로 등장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현주컴퓨터 등 대형 PC업체들은 지난해 PC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펜티엄III 866메가헤르츠(MHz) 대신 이들 고성능 PC모델을 새 주력모델로 정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PC협회가 1백만원대 펜티엄4 모델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가격부담으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아온 이들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무엇이 다른가=펜티엄III 1GHz와 펜티엄4 1.3GHz PC의 특징은 게임 동영상 그래픽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인텔은 그 이유를 시스템버스 속도와 하이퍼파이프라인으로 설명한다.

즉 펜티엄4는 시스템버스가 400MHz로 133MHz 인 펜티엄III에 비해 3배나 빠르다.

실제로 시험해본 결과 펜티엄4 1.4GHz는 펜티엄III 1GHz 에 비해 비디오 인코딩 속도가 47%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게임등 그래픽이 많은 프로그램에서도 44%정도 속도가 빨랐다.

인텔측도 이런 점을 강조해 펜티엄4는 차세대 비디오.오디오 등 3차원 그래픽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펜티엄4가 모든 소프트웨어를 더 빨리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문서작성 등 오피스프로그램의 경우 오히려 펜티엄III가 펜티엄4보다 더 빠르다는 조사도 있다.

즉 펜티엄4의 성능에 적합한 소프트웨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얘기다.

<>어떤 제품이 있나=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현주컴퓨터 등 대형 업체가 내놓은 펜티엄III 1GHz와 펜티엄4 1.3GHz PC 주력모델은 모두 메모리 1백28MB,하드디스크 40~60GB를 채택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비디오카드 사운드카드 등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값은 삼성전자가 가장 비싸고 현주컴퓨터가 가장 싸다.

그러나 업체별로 애프터서비스 수준이 다르고 디자인과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만 보고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인터넷PC협회도 최근 펜티엄III 1GHz와 펜티엄4 1.3GHz를 장착한 데스크톱 PC를 선보였다.

새로 나온 인터넷 PC는 업체별로 하드디스크(HDD) 20~40GB(기가바이트),메모리 최소 128MB(메가 바이트)이며 모니터는 17인치 완전평면,15인치 LCD(액정화면) 등으로 다양하다.

가격은 펜티엄III급이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1백34만~1백43만원,펜티엄4급은 1백79만~1백82만원이다.

<>어떤 제품을 사야 하나=어떤 용도로 PC를 쓰는냐가 가장 중요하다.

문서작성이나 데이터보관이 주목적이라면 1백만원대의 펜티엄III 866MHz를 사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게임이나 그래픽작업이 주목적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론적으로 펜티엄4는 펜티엄III에 비해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하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펜티엄4 PC는 여전히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어차피 컴퓨터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을 기다리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면서 "자신이 필요한 시점에 용도에 맞는 수준의 PC를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