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와 회사채 사이의 금리 스프레드(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flight to quality)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한동안 움직이는가 했던 시중 자금이 다시 몸을 사리고 있다.

2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24일 1.03%포인트까지 좁혀졌던 3년만기 국고채와 회사채(AA-급)의 금리차이는 이달들어 다시 커지기 시작,이날 현재 1.45%포인트로 확대됐다.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금리스프레드는 작년 10월하순만해도 1%미만이었으나 이후 신용경색현상이 심화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매입을 기피,작년말 1.43%포인트로 커졌다.

회사채 기피현상은 지난 1월까지 지속돼 지난 1월17일에는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스프레드가 1.94%포인트로 올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정부의 회사채신속인수제도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좁혀졌었다.

이처럼 다시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금리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은 국내금융시장은 물론 국제금융시장도 요동을 치면서 국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강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시장에선 현대그룹 문제 등으로 인해 회사채를 기피하는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24일까지 회사채 순발행규모는 마이너스 1천5백15억원으로 줄었다.

회사채 발행보다 상환한 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2조1천6백51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회사채 총발행규모도 지난달 8조4천5백46억원에서 이달에는 3조1백79억원으로 줄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