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해외변수에 휘둘리면서도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엔·달러 및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및 삼성전자 급등세 등의 변수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면서 주중 불안감을 보였던 주가는 주말에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이번주 주가는 지난주말의 안정세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국의 반도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미국주가의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반도체 경기논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행진도 예사롭지 않다.

국내증시의 최대 변수로 등장한 엔·달러환율의 오름세도 한풀 꺾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520에 대한 지지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박스권(520~560)의 상향이동을 시도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국내외 경기침체가 여전한데다 고객예탁금 감소등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여서 단기간내 박스권 탈출은 어려워 보인다.

◇주요변수=지난주에 비해선 해외여건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다시 1,900선을 회복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나스닥지수 급락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히 진정된 편이다.

비록 다우지수의 흐름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미국증시의 안정은 국내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경기에 대한 위기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급속한 엔화절하추세가 주춤한 상황이라 그 파괴력은 지난주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시 최대 변수는 국내외 경기동향이다.

이번주는 월말이자 1분기말이다.

국내외에서 주가흐름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된다.

미국에선 3월 소비자신뢰지수와 2월 내구재 주문동향이 27일(현지시간)발표된다.

지난주 실적발표를 미룬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도 이번주초 나온다.

국내에서는 2월 산업활동동향(29일)과 3월 소비자물가지수(30일)발표가 잇따른다.

◇투자전략=이번주 시장 흐름의 포인트는 역시 삼성전자등 반도체주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심이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삼성전자를 2천4백55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같은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전체의 분위기를 호전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초로 예정된 개각에 경제팀이 포함되느냐 여부,현대투신 외자유치가 성사될지 여부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낙폭과대 기술주와 환율수혜주등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외국인의 투기적인 매매행태가 어떻게 변할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6천3백18계약을 순매도,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주 선물 6월물 가격은 65포인트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주말엔 67선을 돌파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했다.

특히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행진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급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의 ''왔다 갔다''식 선물매매와 국내외 경기여건을 감안하면 65~70수준의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채권시장=환율동향이 가장 큰 변수다.

지난주 채권금리는 환율움직임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금리도 상승(채권값 하락)하고 환율이 하락하면 금리도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엔·달러및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이 지난주보다는 축소될 전망이어서 금리도 적정수준을 찾는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우려등을 감안하면 금리하락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년만기 국고채유통수익률의 경우 연5.5~6.0%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