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허(虛)를 찔러라''

패션업계에 독특한 판매전략을 구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일흥섬유 파코클럽 F&K 등은 중심상권이나 백화점이 아닌 외곽상권과 할인점에 점포를 열거나 몸매에 자신없는 미시층을 주고객으로 삼아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일흥섬유는 중저가 캐주얼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유통망을 지방중심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가을 부산에 첫 매장을 낸데 이어 경남 김해와 양산등에도 매장을 열었다.

서울에서도 봉천동 등의 ''B급 상권''을 노리고 있다.

대부분의 중저가 캐주얼이 명동이나 종로 강남역 등 번화가에 매장을 내는 것과는 다르다.

파코클럽은 마리나리날디 매장에서 일반 브랜드보다 큰 사이즈의 옷을 판매해 ''뚱뚱한 미시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2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여성복에서는 허리 사이즈 28인치 이상은 판매하지 않는데 비해 마리나리날디에서는 33인치 크기의 옷을 내놓고 있다.

F&K는 백화점이 아닌 할인점 시장을 우선으로 공략하고 있다.

울산 세이브마트,수지 상설타운등에 매장 문을 열었다.

이 회사측은 "35%가 넘는 백화점 수수료를 지불하고 값싸고 질좋은 캐주얼을 만드는 것은 무리"라며 "유통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화점 유통이 아닌 할인점을 택했다"고 밝혔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