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건설 등 2세 소그룹 '각개약진'..그룹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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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명예회장의 타계로 47년 현대건설 창업부터 시작된 현대그룹은 54년만에 실질적인 완전 해체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이 각각 독립된 소그룹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한때 8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한국경제 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던 현대그룹은 2002년이면 5개 소그룹으로 분리돼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게 된다.
정몽헌(MH) 회장 계열의 건설.상선그룹을 비롯해 △정몽구(MK) 회장의 자동차그룹 △정몽준 고문의 중공업그룹 △올해 안에 계열분리가 예정된 현대전자 △금융그룹 등 5개 그룹이 각개 약진하는 형태로 재편된다.
이중 금융그룹을 제외한 4개 소그룹은 99년 자산기준으로 모두 재계 랭킹 10위권에 들어 있다.
이들 5개 소그룹은 과거 그룹과 같은 형태가 아닌 느슨한 연합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그마저도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오는 4월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창업자의 유업으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대북사업에 있어서는 일정한 수준의 협력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14개사만 남는 MH 계열사들 =자동차와 중공업 전자가 분리돼 나가면 현대그룹은 건설과 상선 종합상사 택배 엘리베이터 등 14개사로 축소된다.
이중 상선과 엘리베이터 정도는 재무구조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그룹운영의 관건은 역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때 2선으로 물러났던 MH가 다시 경영에 복귀한 것도 건설의 유동성 위기 극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MH가 어떻게 리더십을 확보해 현대의 모기업인 현대건설을 회복시켜 낼 것인지에 현대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정주영씨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가신들의 움직임도 현대그룹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의 완전독립 =MK의 현대자동차그룹은 4월이면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된다.
현대상선과의 지급보증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룹과의 결별은 이미 지난해말에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그룹에 속하는 회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현대캐피탈, 오토에버닷컴 등 10개사다.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해 완성차 메이커, 부품업체, 금융회사, 인터넷 회사의 유기적 결합을 강화하는 것이 자동차의 경영방침이다.
또한 제휴를 맺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 5대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가 완전분리되면 과거와 같은 형태의 다른 계열그룹에 대한 지원은 완전히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대종합상사나 현대상선 등의 영업도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러나 MK-MH 형제간 다툼과정에서 발생한 조직내 분열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현대의 손을 떠난 금융계열사 =현대증권 현대투신 현대생명 현대투신운용은 이미 미국 AIG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다.
정부와 AIG와의 협상이 끝나면 현대그룹과는 전혀 별개의 회사가 된다.
AIG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대 금융계열사의 미래는 짐작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 대북사업 =정주영의 사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업중 하나가 대북사업이다.
북한이 그동안 정주영 씨에게 보여줬던 호의적 태도를 이어갈 것인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또 대북사업을 이어받은 MH계열사들의 자금여력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북사업과 관련된 MK의 역할이다.
MH가 계열사들의 자금난 등으로 더이상 대북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장남인 MK가 아버지의 유업인 대북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에서 자동차공장 건설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자동차그룹의 역할을 주목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이 각각 독립된 소그룹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한때 8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한국경제 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던 현대그룹은 2002년이면 5개 소그룹으로 분리돼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게 된다.
정몽헌(MH) 회장 계열의 건설.상선그룹을 비롯해 △정몽구(MK) 회장의 자동차그룹 △정몽준 고문의 중공업그룹 △올해 안에 계열분리가 예정된 현대전자 △금융그룹 등 5개 그룹이 각개 약진하는 형태로 재편된다.
이중 금융그룹을 제외한 4개 소그룹은 99년 자산기준으로 모두 재계 랭킹 10위권에 들어 있다.
이들 5개 소그룹은 과거 그룹과 같은 형태가 아닌 느슨한 연합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그마저도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오는 4월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창업자의 유업으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대북사업에 있어서는 일정한 수준의 협력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14개사만 남는 MH 계열사들 =자동차와 중공업 전자가 분리돼 나가면 현대그룹은 건설과 상선 종합상사 택배 엘리베이터 등 14개사로 축소된다.
이중 상선과 엘리베이터 정도는 재무구조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그룹운영의 관건은 역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때 2선으로 물러났던 MH가 다시 경영에 복귀한 것도 건설의 유동성 위기 극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MH가 어떻게 리더십을 확보해 현대의 모기업인 현대건설을 회복시켜 낼 것인지에 현대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정주영씨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가신들의 움직임도 현대그룹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의 완전독립 =MK의 현대자동차그룹은 4월이면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된다.
현대상선과의 지급보증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룹과의 결별은 이미 지난해말에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그룹에 속하는 회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현대캐피탈, 오토에버닷컴 등 10개사다.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해 완성차 메이커, 부품업체, 금융회사, 인터넷 회사의 유기적 결합을 강화하는 것이 자동차의 경영방침이다.
또한 제휴를 맺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 5대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가 완전분리되면 과거와 같은 형태의 다른 계열그룹에 대한 지원은 완전히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대종합상사나 현대상선 등의 영업도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러나 MK-MH 형제간 다툼과정에서 발생한 조직내 분열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현대의 손을 떠난 금융계열사 =현대증권 현대투신 현대생명 현대투신운용은 이미 미국 AIG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다.
정부와 AIG와의 협상이 끝나면 현대그룹과는 전혀 별개의 회사가 된다.
AIG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대 금융계열사의 미래는 짐작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 대북사업 =정주영의 사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업중 하나가 대북사업이다.
북한이 그동안 정주영 씨에게 보여줬던 호의적 태도를 이어갈 것인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또 대북사업을 이어받은 MH계열사들의 자금여력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북사업과 관련된 MK의 역할이다.
MH가 계열사들의 자금난 등으로 더이상 대북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장남인 MK가 아버지의 유업인 대북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에서 자동차공장 건설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자동차그룹의 역할을 주목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