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무선인터넷 게임 "개미들(ANTs)"때문에 휴대폰 창이 개미천지가 된 017 고객이 많다는 말이다.
무선인터넷 게임업체 이매그넷이 서비스하는 "개미들"은 하루 평균 35만 히트를 기록하하고 있다.
이 수치는 무선인터넷 게임으로는 거의 최고 수준.
당연 017 itouch 게임순위 1위를 달린다.
모바일 게임업체중 크다고 하는 컴투스가 신세기통신에 제공하는 각종 게임의 히트수를 다 합해도 이 "개미들"을 당하지 못할 정도다.
권선주(24) 이매그넷 사장은 "대부분 모바일게임이 온라인이나 패키지 게임을 무선인터넷에 맞게 변용한 정도지만 "개미들"은 처음부터 무선의 특성에 맞춰 개발된 게임"이라며 인기 비결을 귀뜸한다.
게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보통 게임과 달리 "식량구하기" "전쟁하기" 등 하나의 게임을 끝내는데 15초 정도면 가능하다.
잠깐 시간날때 게임을 즐기고 그 결과도 바로 보고 싶어하는 휴대폰 고객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개미들"은 또 복잡한 전략을 짜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됐다.
아기자기한 메뉴와 귀여운 개미들의 캐릭터가 여성 네티즌들에게 특히 인기높다.
권 사장은 "우주전쟁 같은 소재는 딱딱하고 어렵지만 개미들은 가볍고 재미있고 코믹해 무선인터넷 게임의 컨셉트에 잘 맞는다"고 말한다.
이 게임의 기본 컨셉트는 게임참가자가 4개의 개미 종족중 한 종족의 여왕개미가 돼 최고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
자신을 따르는 개미들의 충성,치열한 전쟁,그리고 여왕개미의 성장 등이 생각지 않았던 쏠쏠한 재미를 가져다 준다.
4개의 종족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영민한 종족인 불개미는 아주 잽싸고 약탈에 능하다.
성실한 종족인 검정개미는 꾸준한 영역확장에 노력한다.
호전적인 군대개미와 느긋한 아마존개미도 나온다.
게임참가자는 게임중에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개미들을 카지노를 이용해 늘릴 수 있다.
또 게임을 하면 할수록 묘미를 더하는 어드벤처 요소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흥미를 더한다.
권 사장은 "앞으로 식량구하러 가는 지도를 바꾸는 등 계속 업데이트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가미해 게이머들이 싫증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미들"을 유선 인터넷쪽으로도 확장해 유무선이 연동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권씨는 현재 고려대 미술교육학과를 휴학중인 학생 사장.
지난해 7월 이매그넷을 설립하고 카드점 보는 서비스인 "타로카드"와 "개미들"을 서비스해오고 있다.
하이텔 SF동호회 시삽을 맡아오면서 IT분야 사업 경험을 쌓았다.
무선인터넷 게임이 초창기다 보니 달랑 한권밖에 없는 책에 의존해 게임을 개발하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이매그넷은 올해 롤플레잉 게임인 "요리왕"과 아케이드 게임인 "아이스 메이즈"도 개발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4명의 옹골찬 멤버들이 올해 세운 매출목표는 5억원.알짜배기 모바일 콘텐츠업체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