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해외불안감으로 종합지수가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연중최저치, 거래량은 연중 두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수혜 기대감과 낙폭과대 인식으로 은행, 증권주가 낙폭 축소를 이끌고 프로그램 매수도 대형주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오후들어 매수포지션을 대량 청산하면서 선물이 약세로 전환하고 프로그램 매도도 커진 데다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 상승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19일 예정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상승, 달러/원 환율도 한때 1,300원을 돌파하며서 28개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미국 일본의 정책협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았다”면서 “미국 금리인하폭이 0.75%포인트가 될 경우 500선 지지가 강화될 것이나 0.50%포인트 인하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19일 거래소 종합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4.34포인트, 0.81% 떨어진 534.33으로 마감, 지난 15일 이래 사흘째 하락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외국인 순매수세에 이끌리면서 장중 65.45∼67.55의 변동을 보이다가 0.10포인트 오른 66.9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71.33으로 0.05포인트, 0.07% 떨어졌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78.95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종합지수는 개장초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한때 530선이 붕괴되면서 528.88까지 떨어졌으나 금융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줄였다가 한때 541.20까지 오른 뒤 해외변수에 경도되면서 장중 조정을 받으며 530대로 되밀렸다.

업종별로는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유통업과 화학 등이 상승했으나 전기전자, 통신, 건설업 등 여타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대형주의 경우 국민, 신한, 주택은행과 SK텔레콤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삼성SDI 등이 밀렸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6개를 포함해 515개로 상승종목 283개(상한가 17개)보다 많았다. 거래대금이 1조1,815억원에 불과,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2억5,173만주로 격감, 지난 1월2일(2억3,101만주) 이래 가장 적었다.

외국인이 46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사흘째 순매도했다. 개인이 21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투신(354억원)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여타 기관이 순매도, 138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880계약으로 신규매수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3,000계약 이상 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가 오후 2시30분을 넘어서면서 전매도를 5,453계약까지 늘리면서 순매도 규모를 줄여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한화증권 선물옵션팀 구돈완 팀장은 “국내변수보다는 미일간 정치력 등 해외변수가 좌우하는 시장이어서 당분간 경계감이 높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순매수도 미일 정책공조, 금리인하 기대를 감안한 선취성 단기매수 성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가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와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저가 통신주에 유입되면서 장중 72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불안감에 관망세가 높아지면서 추격매수세가 제한, 약보합세로 마쳤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15개를 포함해 288개로 상승종목 264개(상한가 31개)보다 많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1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억원 미만의 소폭 순매수를 보인 반면 기관은 4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3억3,284만주, 거래대금은 1조5,875억원으로 거래소보다 활발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