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19일 연 8%대의 자동차구입자금 대출상품인 ''스피드 오토론''을 판매하기 시작, 연 10조원에 달하는 이 시장을 둘러싼 은행 할부금융사 보험사간의 금리인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날 최저 연 8.9%의 금리를 적용하는 ''스피드 오토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은행 등 다른 금융권 상품과 달리 보증인이나 차량 담보가 필요없는 무보증.무담보대출이다.

대출 대상은 택시를 포함한 승용차 승합차(16인승 미만) 화물차(2.5t 이하) 등으로 새 차를 구입하려는 고객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도는 1인당 최고 3천만원으로 차량 가격의 최대 90%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연 8.9∼9.3%로 현재 나와 있는 상품중 가장 낮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존 상품보다 금리를 0.45∼3.85%포인트 낮췄으며 이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도 연 10.5%인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5월 이 제도를 도입, 월평균 1백건의 대출실적을 거두고 있다.

은행권도 자동차구입자금 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이 상품을 선보인 제일은행을 비롯 외환.국민.한빛.조흥은행 등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 보험사의 공세에 맞서 할부금융사들도 대출상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올들어서만 2차례에 걸쳐 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일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나 은행과는 달리 고객의 자금사정에 따라 대출금을 다양한 방식으로 상환할 수 있는 상품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