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경쟁력이다] (18) '공연예술'..'커튼콜' 창조하는 마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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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계는 여성인력이 넘쳐나는 분야다.
음대에 진학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고 연극이나 무용 등에선 여성이 맡아야 할 배역이 항상 있다.
그러나 "뒷광대"라고 불리는 기획 연출 제작 등 스태프쪽에선 여성인력이 거의 없다.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연주자나 배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여성이 남성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탓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창의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여성 스태프들이 등장해 빛나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 음악계 =오페라 무대감독,연극 연출자 등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장윤경(42)씨가 먼저 눈에 띈다.
장씨는 1988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의 투란도트 내한공연때 무대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96년에는 갑자기 한국춤에 빠져들어 배정혜(현 국립무용단장)씨와 ''우리춤 빛깔찾기''란 공연을 기획,제작했다.
최근엔 시어터21이란 극단을 만들어 ''오이디푸스의 이름''이란 연극을 제작, 연출하는 등 공연문화 전반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오는 5월에는 스트라빈스키의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렉스''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영예술기획의 최지영(37) 대표는 홍혜경 김영욱 강동석 장한나 김지연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의 국내 매니저로 유명하다.
불과 2년전에 영예술기획을 설립한 그가 어떻게 이런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매니저가 됐을까.
최씨는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원에서는 교육공학을 공부했다.
국내에 들어와서는 광고회사 프로모션, 공연및 이벤트 기획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쟁쟁한 아티스들을 섭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음악감독 박은희(49)씨는 클래식음악계의 아이디어뱅크다.
그는 바흐를 패러디한 ''P D Q 바흐-못말리는 음악회'', 모차르트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모차르트 일대기'' 등 기발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클래식을 벽장속의 유품으로 남겨놓지 않고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한 노력의 결과물들이다.
그는 1986년 국내 최초의 실내악단인 페스티발앙상블을 창단해 활동의 근거지로 삼고 있다.
요즘에는 ''셰익스피어 인 뮤직''같은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프로그램, 발레와 함께 한 ''미니멀 음악회''등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안숙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52)은 ''국악의 프리마돈나''로 불린다.
소리의 고장 남원의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창을 배울때부터 소녀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소희 강도근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하며 천부적 재능과 지독한 자기수련으로 당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8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후 국악계의 이끌며 97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됐고 98년 국립창극단장에 오른후 2000년 창극단 초대 예술감독이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 연극.무용계 =극단 무천의 김아라(45)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연극 연출가다.
특유의 실험적이면서 세련된 연출언어를 구사하는 ''스타일리스트''로 꼽힌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거쳐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연극과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86년 귀국한 후 ''장미문신''으로 호평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오이디푸스 3부작'' ''인간리어'' ''햄릿 프로젝트'' 같은 화제작들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광주 민주화항쟁을 다룬 총체극 ''봄날''로 주목받았다.
국내 양대 발레단을 책임지고 있는 국립발레단 최태지(42) 단장과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38) 단장은 무용계의 내로라 하는 실력자다.
두사람 다 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았고 양 발레단의 최연소 단장이 됐다.
최 단장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일본 가이타니 발레학교,프랑스 파리 프랑케티발레학교, 미국 조프리발레학교에서 발레를 배웠다.
국립발레단 프리마돈나로 활약하다 96년 단장에 올랐다.
''해설이 있는 발레'' 등 기획력이 돋보이는 레퍼토리로 국내 발레 대중화에 한몫 했다.
''한국 최고의 지젤''로 꼽히는 문 단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선화예술학교 영국 로열발레학교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각종 무용콩쿠르와 해외공연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 활약하던중 지난 83년 유니버설발레단 창단멤버로 출발했다.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지젤''에 주역무용수로 초청받아 7차례나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95년 단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도 현역 무용수로 활동했다.
장규호.김혜수 기자 seinit@hankyung.com
음대에 진학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고 연극이나 무용 등에선 여성이 맡아야 할 배역이 항상 있다.
그러나 "뒷광대"라고 불리는 기획 연출 제작 등 스태프쪽에선 여성인력이 거의 없다.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연주자나 배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여성이 남성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탓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창의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여성 스태프들이 등장해 빛나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 음악계 =오페라 무대감독,연극 연출자 등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장윤경(42)씨가 먼저 눈에 띈다.
장씨는 1988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의 투란도트 내한공연때 무대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96년에는 갑자기 한국춤에 빠져들어 배정혜(현 국립무용단장)씨와 ''우리춤 빛깔찾기''란 공연을 기획,제작했다.
최근엔 시어터21이란 극단을 만들어 ''오이디푸스의 이름''이란 연극을 제작, 연출하는 등 공연문화 전반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오는 5월에는 스트라빈스키의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렉스''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영예술기획의 최지영(37) 대표는 홍혜경 김영욱 강동석 장한나 김지연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의 국내 매니저로 유명하다.
불과 2년전에 영예술기획을 설립한 그가 어떻게 이런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매니저가 됐을까.
최씨는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원에서는 교육공학을 공부했다.
국내에 들어와서는 광고회사 프로모션, 공연및 이벤트 기획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쟁쟁한 아티스들을 섭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음악감독 박은희(49)씨는 클래식음악계의 아이디어뱅크다.
그는 바흐를 패러디한 ''P D Q 바흐-못말리는 음악회'', 모차르트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모차르트 일대기'' 등 기발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클래식을 벽장속의 유품으로 남겨놓지 않고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한 노력의 결과물들이다.
그는 1986년 국내 최초의 실내악단인 페스티발앙상블을 창단해 활동의 근거지로 삼고 있다.
요즘에는 ''셰익스피어 인 뮤직''같은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프로그램, 발레와 함께 한 ''미니멀 음악회''등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안숙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52)은 ''국악의 프리마돈나''로 불린다.
소리의 고장 남원의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창을 배울때부터 소녀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소희 강도근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하며 천부적 재능과 지독한 자기수련으로 당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8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후 국악계의 이끌며 97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됐고 98년 국립창극단장에 오른후 2000년 창극단 초대 예술감독이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 연극.무용계 =극단 무천의 김아라(45)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연극 연출가다.
특유의 실험적이면서 세련된 연출언어를 구사하는 ''스타일리스트''로 꼽힌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거쳐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연극과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86년 귀국한 후 ''장미문신''으로 호평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오이디푸스 3부작'' ''인간리어'' ''햄릿 프로젝트'' 같은 화제작들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광주 민주화항쟁을 다룬 총체극 ''봄날''로 주목받았다.
국내 양대 발레단을 책임지고 있는 국립발레단 최태지(42) 단장과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38) 단장은 무용계의 내로라 하는 실력자다.
두사람 다 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았고 양 발레단의 최연소 단장이 됐다.
최 단장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일본 가이타니 발레학교,프랑스 파리 프랑케티발레학교, 미국 조프리발레학교에서 발레를 배웠다.
국립발레단 프리마돈나로 활약하다 96년 단장에 올랐다.
''해설이 있는 발레'' 등 기획력이 돋보이는 레퍼토리로 국내 발레 대중화에 한몫 했다.
''한국 최고의 지젤''로 꼽히는 문 단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선화예술학교 영국 로열발레학교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각종 무용콩쿠르와 해외공연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 활약하던중 지난 83년 유니버설발레단 창단멤버로 출발했다.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지젤''에 주역무용수로 초청받아 7차례나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95년 단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도 현역 무용수로 활동했다.
장규호.김혜수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