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행정부 출범이후 첫 한.미 통상장관 회담이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외교통상부는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양국 통상현안을 놓고 협의를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앞서 바바라 와이젤 USTR 부대표보를 단장으로 하는 통상 대표단이 지난 17일 내한, 19일부터 정부 관계자들과 통상 이슈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다.

양국 통상 책임자들간의 연쇄 접촉은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첫 통상 회담인데다 때마침 한.미 통상관계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양국 통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와 한국의 수입자동차 시장 확대, 한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

철강 수입규제는 미국 철강업계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행정부에 강하게 요구 하고 있는 사안이다.

미국 정부는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까지 검토했던 만큼 한국에 수출물량을 줄여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도 미국이 무분별한 수입 규제에 들어갈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불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수입자동차 시장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는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정책과 맞물려 있는 사안이어서 한국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전자와 경쟁관계인 마이크론사가 행정부와 의회에 강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