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폭락세를 거듭함에 따라 전세계의 관심은 20일 열릴 예정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얼마나 내릴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의 미국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단순히 증시 안정만을 위해 금리를 대폭 인하할 수 있는 상황은 못된다.

지난 2월 실업률이 1월과 마찬가지로 4.2%로 낮게 나와 노동시장의 수급이 여전히 경직된 상황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인플레 요인도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정책효과 면에서도 금리 인하는 종전처럼 증시와 경제 안정에 큰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주말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20일 회의에서 종전의 관행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주 미국증시 상황이 당초 FRB가 예상한 수준보다 훨씬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따라서 침체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와 경제 안정을 위해 FRB는 20일 회의에서 최소한 0.5%포인트 이상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가의 전문가들도 주가가 13일 수준(미국 시간)보다 더 떨어질 경우 FRB가 공식적인 회의에 앞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조기 금리인하설''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부시 정부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세금감면책을 실시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와 민간소비 심리를 북돋우는 방향으로 정책 조합(policy mix)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