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인식 매수세가 실적부진 예상을 내놓은 반도체주를 끌어올린데 힘입어 기술주가 반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18% 상승했다.

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5.29포인트, 1.19% 상승한 2,142.9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62.30으로 마감, 95.99포인트, 0.92%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41.41로 7.23포인트, 0.59% 올랐다.

두 지수는 하루 내내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고 거래는 뉴욕지역 한파 탓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이날 상승세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대체로 지난달 이후 22% 넘게 빠진데 따른 반등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LSI로직, 비테스, 사이프러스 등 반도체 업체가 수요가 저조하다며 실적전망을 낮췄다. 프루덴셜 증권은 LSI로직과 알테라 등 무려 15개 반도체업체에 대한 투자등급을 깎아내렸다. 게다가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월에 비해 5.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은 늦어도 5월이면 경기흐름이 뒤집어진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혼조세를 틈타 반도체 비중을 늘리라"고 권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는 이 말에 따랐다. LSI는 3.1% 올랐고 비테스는 3.3%, 사이프러스는 1.4% 상승했다. 알테라 주가도 4.8% 상승했다. 프루덴셜 증권이 강력매수 투자등급을 유지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1% 급등했다.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 네트워크, 통신 등 업종도 상승세를 탔다. IBM, 델, 휴렛팩커드, 애플, 게이트웨이 등 컴퓨터주는 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 걸쳐 골고루 올랐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리만 브러더스가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했지만 3.9% 상승했고 JDS 유니페이스는 7.3%, 코닝은 6.7% 올랐다.

월마트가 아마존에 자금 및 판매망을 지원키로 했다는 런던 선데이 타임즈의 보도 덕분에 아마존 주가는 26.3% 치솟았다.

다른 업종 가운데 금융, 건강의료, 생명공학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소비재는 잭 스탈 사장이 물러난 코카콜라가 4.5% 하락한 것을 빼고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