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묘지에 철침 박는 등 훼손한 남성들이 경찰에 체포됐다.23일 경기 양평경찰서는 건조물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70대 A 씨 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 등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양평군 양평읍 소재 공원묘지에서 윤 명예교수의 묘지에 길이 30㎝짜리 철침 여러 개를 박는 등 묘지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약 30cm 길이의 철침 1개와 망치 등을 압수했다.A 씨 등은 자신들을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밝히면서 "안 좋은 의도가 아니다. 액운을 막기 위해 그랬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윤 교수는 1956년 연세대 상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선발돼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6년 한국통계학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학 분야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고, 한국 사회 소득 불평등을 오래 연구했다. 지난 2023년 8월 16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등 5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특검팀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날 조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배임증재, 외부감사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그는 IMS모빌리티가 2023년 다수 기업으로부터 투자받고 투자금 일부로 자사 구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35억원을 횡령하고 32억원의 배임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현직 기자에게 약 8400만원을 주고 자신의 회사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쓰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IMS모빌리티 투자 유치에 관여한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의 민경민 대표도 32억원 상당의 배임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특검팀은 아울러 IMS모빌리티 압수수색 직전 PC 등을 치우려 하는 등 증거를 은닉한 혐의(증거은닉)로 모재용 이사를, 조 대표에게 돈을 받고 우호적인 기사를 써준 혐의(배임수재)로 경제지 기자 A씨를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의 배우자 정모 씨도 4억7000만원 상당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집사 게이트란 김예성씨가 설립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특검팀은 김씨가 투자금을 자신의 차명법인으로 가로챈 뒤 조 대표, 정씨와 함께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판단했다.김씨는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돼 내년 2월 5일 1심
쿠팡 수사 무마·퇴직금 미지급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쿠팡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송파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CFS)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퇴직 금품 지급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쿠팡CFS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다. 이른바 '쿠팡 비밀사무실'로 불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쿠팡은 강남역 인근 건물에 간판 없는 사무실을 차려 대관 조직을 비밀리에 운영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쿠팡은 2023년 5월 근로자들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해 퇴직금 성격의 금품을 체불한 의혹을 받는다.당시 쿠팡은 퇴직 금품 지급 관련 규정을 '일용직근로자도 1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기간만 제외'에서 '1년 이상 근무하고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상인 경우'로 변경했다.근무 기간 중 하루라도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하인 날이 끼어있으면 퇴직금 산정 기간을 이날부터 다시 계산하도록 해 '퇴직금 리셋 규정'이라고도 불렸다.이 시기 쿠팡이 생산한 '일용직 제도개선' 등 내부 문건에는 퇴직 금품 지급 관련 규칙 변경 취지와 함께 "일용직 사원들에게 연차, 퇴직금, 근로기간 단절의 개념을 별도로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으며, 이의제기 시 케이스 바이 케이스(개별) 대응"이라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엄성환 전 CFS 대표이사를 피의자로 적시하고,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은 지난 1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