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를 팔고 포항제철을 사들이는 것은 경기흐름상 철강경기가 반도체 경기보다 먼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4일 ''소재주의 주가와 경기싸이클''이란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도 경기가 하락할 경우 철강 화학 제지 반도체 순으로 주가하락이 이뤄지고 경기가 회복될 경우에도 역시 같은 순서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연구위원은 "철강가격은 작년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반면 반도체가격은 작년 10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이를 선반영해 포항제철주가는 99년 말부터,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7월부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경기와 반도체경기 모두 바닥세를 헤매고 있지만 철강가격의 하락세는 멈춘 반면 반도체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이런 싸이클을 주시해 포철을 선취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포철의 매수를 강화,지분율을 작년말 48.95%에서 지난 2일 55.62%로 끌어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선 지난 22일부터 6일연속 매도우위를 보여 지분율을 지난 21일 56.80%에서 지난 2일 55.73%로 낮췄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