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려한 스타일의 ''80년대식 패션상품''이 시장에 속속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꽃무늬 셔츠,데님소재 상품,두꺼운 벨트 등과 같은 복고풍이 재래시장 봄 신상품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꽃무늬는 블라우스 티셔츠와 같은 의류뿐만 아니라 가방 지갑 화장품케이스등의 소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밀리오레 명동점에서 여성복을 팔고 있는 김경미씨는 "2만∼3만원대의 꽃무늬 셔츠가 하루 20장씩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셔츠 판매의 두배를 넘는 것이다.

촌스러운 느낌을 주는 액세서리도 재래시장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권투선수 벨트''로 불리는 두꺼운 벨트가 그 대표적인 사례.

"주름진 롱스커트와 함께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게 프레야타운 마케팅팀 고은씨의 설명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두꺼운 팔찌와 테가 넓은 선글라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청바지 소재로 사용되는 데님을 활용한 패션상품 판매도 올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청재킷 청남방 청배낭 청숄더백 청지갑 등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최대 3배까지 늘어나고 있다.

두산타워의 채근식 차장은 "불황기에는 풍요로운 과거를 회상시켜주는 복고패션이 유행을 끈다"며 "시장경기가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