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녀바둑 최강인 이창호 9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의 행보가 최근 판이하다.

이창호는 이세돌 3단에게 2연패,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반면 루이는 여자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 여자바둑 ''지존''을 재확인했다.

이 9단은 지난달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LG배 기왕전 결승5번기 2국에서 이세돌 3단에게 흑불계패를 당했다.

이 9단은 결승전적 2전2패를 기록, 한 번만 더 지면 이 3단에게 세계타이틀을 내주게 된다.

이 3단은 이 대회에서 중국의 간판스타 창하오 9단과 저우허양 8단,루이 9단 등을 연파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배달왕기전과 천원을 쟁취한 이 3단은 이번 대회 타이틀마저 차지할 경우 세계남자바둑계는 이창호와 이세돌 쌍두마차체제로 바뀌게 된다.

오는 5월15일 열리는 결승 3국이 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반면 루이 9단은 지난달 2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여류명인전 도전3국에서 박지은 3단을 불계승으로 누르고 2승1패로 정상에 섰다.

이로써 흥창배, 둥팡항공배, 여류국수 타이틀과 함께 국내외 4개 여류기전을 모두 휩쓸어 여류바둑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루이 9단은 유일한 적수로 거론되는 박 3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2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