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이 시작된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그렇지만 주말골퍼들은 이제 비로소 시즌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시즌초에는 구력이 긴 골퍼들이나 새로 입문한 골퍼들이나 그 나름대로 결심을 하게 마련이다.

그 결심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하다못해 1타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나 ''작심삼일''에 그치면 지난해와 별다를 것 없는 골프가 될 것이다.

골퍼들이 마음먹고 시도해 봄직한 것들은 무엇인가.

헤드업을 하지 않는 것이 첫째로 꼽힐 것이다.

피니시 때까지 머리를 볼이 있던 곳에 붙잡아 두라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임팩트 직후까지만이라도 고개드는 것을 늦춰 보자.

0.1초만 참으면 된다.

그 ''찰나의 인내''만으로도 스코어가 좋아진다면 그것을 못하겠는가.

퍼팅한 후 홀인 여부를 귀로 확인한다는 자세도 권장할 만하다.

이 역시 헤드업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특히 쇼트퍼팅에서 볼을 똑바로 보내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어프로치샷이나 퍼팅을 할때 길게 치는 것도 바람직하다.

어프로치샷을 할때에는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하라는 얘기이며 퍼팅할 때에는 볼이 홀을 지나치게 치라는 뜻이다.

샷을 할때 자신만이 갖고 있는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을 꼭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상황이 다급하거나 너무 자신에 넘친 나머지 라운드중 가끔 프리샷루틴을 생략하는 수가 있다.

그 결과는 나쁜 샷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밖에 사소한 것 같지만 스코어를 캐디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적는 일, 핸드폰에 신경쓰지 않고 플레이하는 일, 벙커샷후 모래고르기나 볼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일 등 골프규칙과 관련된 일들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저 그렇게 올 시즌에 임한 골퍼들과 무언가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임한 골퍼들은 시즌 후반께엔 그 차이가 드러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