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홈쇼핑 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3개 사업자들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기존의 LG홈쇼핑 CJ39쇼핑에 3개 업체가 가세,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됐다.

LG와 CJ가 8천억원 시장을 6 대 4로 나눠 갖던 과점체제가 사라지게 된 것.

문제는 이같은 경쟁체제가 어떤 결과를 갖고 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전문 분야로 사업을 펼칠 경우 5개 업체가 공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과열경쟁으로 업계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게 대세다.

기존 업체의 영업이익률(1999년말 기준)은 4.4% 수준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의 4.9%에 비해 떨어진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는 "TV홈쇼핑 업체가 5개로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률이 현재의 4%대에서 2005년에는 2%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마케팅비용 등을 감안하면 1개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존 업체들이 "신규채널 허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한 돌파구인 위성방송 채널확보도 만만찮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은 내년초부터 개시하는 위성방송을 통해 홈쇼핑 3개 채널만을 내보내겠다는 방침이다.

위성방송 시청자는 2003년에 1백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추정이다.

전문가들은 "5자 경쟁구도가 계속되면 시장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05년에 가서는 부실 홈쇼핑업체에 대한 M&A(인수합병) 바람이 몰아닥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