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에도 ''대우계열사 회계감사 부실''의 불똥이 튀었다.

외부 감사인들이 부실감사 책임을 피하려고 실적을 꼼꼼히 따지면서 이익규모가 급감한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하이론코리아와 성진산업은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추이에 비춰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하이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1백57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경상이익과 순익은 각각 33억3천만원,33억7천만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회사측은 외부감사인 지적에 따라 그동안 계상하지 않았던 대손충당금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2억원과 환차익 등을 감안하면 4억원 가량의 이익이 발생하나 미회수 매출채권과 장기채권을 회계에 반영하라는 외부감사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41억원을 대손 처리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성진산업은 매출이 1백15억원으로 54.7%나 늘었음에도 경상이익(6억2천만원)과 순이익(45억7천만원)은 56% 이상 줄어들었다.

수익구조가 악화된 이유는 중국 현지공장에 수출하는 부품의 마진율이 낮아지고 스테인리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때문이지만 ''깐깐한'' 외부감사도 한 요인이 됐다.

이 회사 김대식 부장은 "대손충당금 1억원을 새로 계상한 영향이 컸다"며 "재고조사까지 하면서 1주일 가량 조사를 벌인 외부감사인의 지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출에 비해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악화되거나 순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기업들이 무더기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부실 회계감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활발한 상황이어서 12월 결산 코스닥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비슷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