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려온 세계 5위 자동차메이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규모 인원감축과 일부 공장폐쇄등 회생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다임러가 전세계적으로 약 3만5천5백명을 감원하고 일부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실패작''으로 낙인찍힌 다임러벤츠(독일)와 크라이슬러(미국)간 합병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현재 다임러는 자사가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도 경영부진에 빠져 있어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

''잘못된 합병과 해외제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다임러가 개혁의 칼을 빼든 것은 무엇보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 성적표 때문이다.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26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001년 매출 및 순익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올해 총 매출은 지난해의 1천6백24억유로(1천4백90억달러)에서 13.7% 줄어든 1천4백억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3.4분기 5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4.4분기에는 손실폭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5백2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도 폭락, 지난 98년5월 합병당시 78달러를 웃돌던 다임러 주가는 현재 48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슈렘프 회장은 구조조정계획과 함께 적자투성이인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 자동차의 사업전반을 관리하는 집행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회생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40억유로(37억달러)를 투입, 2년내에 회사를 흑자기조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