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가날 < BMW 판매.마케팅 총괄사장 >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중장기 전망이 밝으며 BMW가 주목하고 있는 미래 유망 시장입니다"

독일의 BMW그룹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의 "신규 유망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일부 공개했다.

회의를 주재한 BMW의 미하엘 가날 판매.마케팅 총괄 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 별도의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의 수입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차별화와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영업 노하우를 통해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를 앞서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자동차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BMW가 지난 95년 해외 자동차회사 가운데 최초로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수입차에 대한 배타적이고 비균형적인 인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

과거 일본에도 이같은 정서가 팽배했다.

하지만 일본은 현재 수입차 비중이 8%를 넘는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자동차업체는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입차 비중이 0.5%에도 훨씬 못미치는 한국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BMW의 한국 판매실적에 만족하는가.

"BMW는 1998년부터 3년 연속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절대판매대수(2000년 1천6백50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수입차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 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5%까지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자동차메이커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은 없나.

"말할 입장이 아니다.

BMW는 40년간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 온 거의 유일한 고급차 브랜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력은 생산 규모가 아닌 품질과 기술,수익성이다.

BMW의 대당 수익률은 세계 2위다.

향후 10년간 고급차 시장은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반 대중차는 25% 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BMW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BMW가 지속적으로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아시아 자동차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아시아는 BMW에 제2의 도약을 안겨줄 성장성이 무궁한 시장이다.

특히 올해중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 확실시 되는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 독자 진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합작법인 파트너 대상자로 CBA라는 회사를 선정,현재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이미 올해들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실적에 만족하는가.

"그렇다.

BMW는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러 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작년에 세계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인 82만2천대를 팔았다.

전년에 비해 9%가 늘어난 실적이다.

매출액 역시 3백53억5천만유로(약3백30억달러)를 기록해 1997년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지역 판매대수도 99년보다 16% 증가한 5만8천2백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BMW가 로버와 랜드로버를 매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순이익 등을 포함한 BMW의 2000년 전체 영업실적은 내달 2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