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금리인하 여부가 이번주 월가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월가는 S&P500지수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다우 나스닥지수 모두 폭락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주 후반인 금요일(23일)장 마감무렵 조기금리인하설이 나돌면서 각종 지수가 V자형 커브를 그리며 치솟았다.

장중한때 88포인트 하락했던 나스닥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선채 장을 마감했고 2백32포인트까지 추락했던 다우지수의 낙폭도 84.9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조기금리인하설이 힘을 받은 것은 불과 얼마전까지 FRB이사였던 웨인 엔젤이 몸담고 있는 베어스턴스증권의 투자분석팀이 "빠르면 이번주안에 금리를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은 탓이다.

지금 월가의 투자심리는 거의 최악인 수준.소비자신뢰지수가 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고 기업들의 수익전망도 온통 어둡기만하다.

그러나 바로 이런 요인들이 FRB의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고 폭을 크게 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한다.

그런 만큼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없다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것이란게 월가의 분위기다.

지난주 주가폭락의 시발점도 바로 "FRB가 경기하강을 막을수 있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었다.

가뜩이나 위태로운 장세에다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모토로라등 주도주들의 실적부진 뉴스들이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시장에선 등락업종을 구분해내기 힘들 정도였다.

AOL타임워너가 10.4% 떨어진 주당 43.30달러를 기록했고 메릴린치(8.5%) 인텔(12.7%) 코카콜라(12.4%) IBM(8%)등 업종을 불문하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