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22일 백악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은 통상 하루전에 알려주는 관행과 달리 불과 한시간 전에 언론사에 통보돼 기자들이 시간에 쫓기는 해프닝을 낳았다.

부시 대통령은 한달전 자신이 직접 원고를 다듬고 준비했던 오하이오와 미주리 테네시주 순회연설 때보다 발언과 답변에 훨씬 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 회견은 시종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예정대로 30분만에 연설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질의답변 시간이 되자 가끔 불편한 표정을 지었고 외교문제가 거론되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을 경우 어깨를 으쓱하는 동작으로 피해가는 기교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습과 관련,제재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질문을 받고 "지역사회로부터 지지를 받고 미국이 제시한 정책에 다른 국가들이 동감하고 이에 연대할 때 제대로 된 제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중국이 참여한 사실과 관련,"우리가 중국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단계로 올라선 점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내 신속대응군과 관련해 "23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만난 뒤에도 충분히 답변할 수 있지 않느냐"며 회담 이후 대답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비켜갔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