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국내 최초로 벽걸이 TV(PDP) 대량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우전자는 22일 영국의 산업용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GB인터내셔널에 향후 3년간 2만대(42인치,1천5백억원 상당)의 벽걸이 TV를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벽걸이 TV는 대당 가격이 1천만원을 넘나드는 데다 생산 수율이 낮고 운송 방법도 까다로워 그동안 대량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본격적인 판로를 열게 됐다고 대우전자는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GB인터내셔널은 PC연결 산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전문 업체로 차세대 디지털 대형 모니터로 각광받고 있는 벽걸이 TV를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1999년 5월 42인치 벽걸이 TV를 개발한 대우전자는 지난달에 전세계적으로 공용 사용이 가능하며 산업 디스플레이용으로 특화된 두번째 모델을 선보여 미주 및 유럽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 디지털 사업부 장규환 상무는 "이번 수출은 벽걸이 TV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마케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