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타리 영화와 사진 시리즈 작업으로 유명한 호주의 여성작가 트레이시 모펫이 24일부터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시리즈작인 ''무엇인가 더''(1989년),''삶의 상처''(1994년)와 필름작품인 ''심야의 외침''(1990년) 등 작가의 대표적인 6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호주 원주민의 딸로 태어난 트레이시 모펫은 대중문화에서 순수예술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다.

영화에서 사진으로,사진에서 영화로 옮겨다니는 등 20세기의 가장 대중적인 매체를 이용하면서도 무거운 주제로 볼 수 있는 성과 계급,인종과 식민주의 등을 다룬다.

그는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은 작품을 통해 던져준다.

초기 대표작품인 ''무엇인가 더''는 9편의 단편으로 짜여진 사진 연작.

시골에서 나와 화려한 도시생활을 열망하는 여인이 겪는 폭력과 좌절된 꿈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필름인 ''심야의 외침''은 백인 엄마와 흑인 딸이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호주 인종문제의 모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정폭력 성적학대를 다룬 ''삶의 상처''에서 작가는 현대 가정이 안고 있는 보편적인 갈등요소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트레이시 모펫은 베니스 비엔날레(1997년),뉴욕 디아센터에서의 전시(1997∼1998년)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4월15일까지.

(02)733-8945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