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에 대한 검열은 미술계에서도 있었다.

지난 80년대 군부정권시절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으로 인해 발표되지 못했던 작품들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사비나가 28일부터 선보이는 "No cut"전이 바로 그것. 이 기획전은 성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거나 당시 민감한 정치문제를 다뤄 미발표됐던 작품위주로 안창홍 이흥덕 우창훈 이왈종 정복수 최경태 성동훈 조광현 김을 박불똥 안성금 신학철 송필용씨 등 초대작가 13명이 1백호크기의 회화 설치작업 15점을 출품했다.

모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신학철의 목판화 "6월 항쟁도"는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의 주역들이 군복차림으로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과 나란히 사격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80년대 초반 군사정권은 이 그림을 압수해 소각처리했지만 작가는 숨겨둔 목판을 이용해 89년에 판화를 다시 찍어냈다.

안창홍의 "기념비를 위한 에스키스"는 성행위 자체를 신비화한 작품이며 이왈종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남녀의 성행위를 거리낌없이 그려냈다.

최경태의 "여고생"은 원조교제의 폐해를 보여 주겠다는 의도에서 제작됐다.

미성년자 입장불가.

3월 26일까지.(02)736-4371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